< Valve Revolution>

오늘날 ‘예술’은 선대에서 이뤄낸 순수한 결정체를 지켜나감과 동시에 새롭게 요구되어지는 욕구와 갈망들을 받아들이며 충만하고 풍요롭게 발전되었다고 생각한다. 본연의 전통을 계승해 나가고 또한 그것을 발전시키는 두 가지 임무가 서로 상호 작용을 하면서도 추구하는 색채의 다름이 충돌하며 긍정적 폭발을 일으킨다. 한 공간에 공존하기 어려운 개념들이 서로의 진실됨을 말하고 존중하며 다시금 엇갈리기를 반복함으로써 새로운 에너지를 생성해 나간다. 그 무한의 미션 안에서 자신의 예술 혼을 불태우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두 작곡가가 있었다. 바로 슈만과 브람스이다. 불안한 자아 속에서 서정적이고 강렬한 음악을 담은 슈만, 순수하고 깊은 내면을 지닌 브람스, 시대의 부름에 따라 ‘밸브’라는 새로운 개념이 발명되고 그 격동적인 흐름을 자신만의 예술세계로 승화시킨 두 작곡가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오늘 우리도 그들의 순수한 결정체를 느끼고 멀리서 다가오는 예술이라는 햇살에 기대어 나아가는 하루가 되기를 고대하는 바이다.


[프로그램]

Thomas F. Dunhill
Cornucopia: A Sheaf of Miniatures for Horn and Piano
I. Andante con moto
II. Allegro vivo
III. Poco adagio
IV. Allegro leggiero
V. Slow Minuet
VI. Presto non troppo

Sigurd Berge
Horn-Lokk for Solo Horn

Robert Schumann
Adagio and Allegro for Horn and Piano, Op. 70

INTERMISSION

Johannes Brahms
Horn Trio in Eb Major, Op. 40
I. Andante
II. Scherzo. Allegro
III. Adagio mesto
IV. Finale. Allegro con brio
 

[프로필]
Hornist 김형일

한 연주자가 성장하고 음악가로써 뜻을 펼쳐나가기까지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중심축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호르니스트 김형일은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하고 음악과 함께 자라나게 되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음악을 학문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도리어 편안한 일상처럼 자연스러운 하나의 삶으로 동화되었다.
처음에 피아노를 거쳐 클라리넷을 오랜 시간 배우고, 후에 스스로의 이끌림에 따라 호른을 전공하게 된다. 부산예고를 진학한 후 호르니스트 이광구를 사사하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호른을 탐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서울대학교 동문 콩쿠르와 부산 음악협회 앙상블 부분에서 입상하게 된다.
이 후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학 생활을 하고 출중한 실력을 갖춘 선후배들과 함께하며 연주에 대한 욕구와 갈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확고한 교육 철학과 다양한 연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호른 수석 최경일을 만나 호른의 매력 넘치는 실내악과 오케스트라 레퍼토리에 흠뻑 빠지게 된다.
졸업과 동시에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 입단하며 훌륭한 지휘자들과 풍부한 연주경험을 쌓는다. 2009년 해외연수의 기회를 얻어 모차르테움 국립음악대학에 입학하고 현 시대를 대표하는 호르니스트 라도반 블라트코비치의 가르침 아래 석사학위와 최고연주자과정을 끝마친다.
이 시기에 음악이란 언어를 음표라는 도구로써 청중에게 전달하는 과정임을 확인하게 된다. 호른이란 악기의 기술적 소양을 넘어 청중들의 마음을 쓰다듬는 진실된 소통을 위해서는 테크닉 기술과 함께 저항에 가까운 자신만의 진심을 찾아내고 그에 상응하는 노력과 기다림이라는 시간적 에너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귀국 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2수석, 코리안 모던 앙상블과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 그리고 코리안 혼 사운드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앙상블 활동을 거듭해나가던 와중에 코리안 모던 앙상블과 2019년 벽산음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는다.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충남대학교, 가톨릭대학교 강사 및 수원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강원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다. 오랜 시간 전수되어 내려오는 문화유산을 다음 세대에 계승하고 함께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호르니스트 김형일의 음악 여정에 함께 동행하기를 기대한다.


Guest Artists

바이올리니스트 임홍균

● 서울예고 졸업
● 파리시립음악원(CNR de Paris) 최우수 졸업
● 파리고등국립음악원(CNSM de Paris) 졸업 및 동음악원 실내악과정 졸업
● 베를린국립음대(UDK) Konzertexamen 졸업
● 파리 오케스트라 아카데미 단원 및 일본 Hyogo Performing Arts Center Orchestra 수석 역임
●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통영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대관령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연주 및 충남도립교향악단, 성남시향,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 객원악장 역임

● 현재: 부산시립교향악단 악장,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 부산대학교 출강 중


피아니스트 문재원

● A.MusA, L.MusA with Distinction (AMEB)
● DAAD 장학금 수혜, 하노버국립음대 Prof. Arie Vardi 사사
● 하노버국립음대 석사과정졸업 (Künstlerische Ausbildung)
● 최고연주자과정졸업 (Konzertexamen Soloklasse)
● 시드니 피아노 국제콩쿠르, Lev Vlassenko 피아노 국제콩쿠르, Yamaha Youth 피아노 국제콩쿠르, Symphony Australia Young Performance Awards 외 다수 국제콩쿠르 입상

●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계명대학교 출강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