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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슈만 첼로 협주곡 a단조 Op.129
R. Schumann Cello Concerto in a minor, Op.129
진은숙 수비토 콘 포르차
Unsuk Chin Subito con forza
존 케이지 4분 33초
John Cage 4' 33"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제2번 M.57b
M. Ravel 'Daphnis et Chloé' Suite No.2, M.57b
[출연진]
연 주 | 부산시립교향악단
지 휘 | 최수열
첼 로 | 한재민
[프로필]
부산시립교향악단 (Busan Philharmonic Orchestra)
1962년 창단된 부산시립교향악단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항구도시인 부산의 자존심을 지닌 국내에서 세 번째로 오랜 역사의 오케스트라이다. 초대 지휘자 오태균, 2대 한병함을 거치면서 1974년 부산시민회관으로 터를 옮겼고, 3대 이기홍, 4대 박종혁과 함께 발전을 위한 내적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1988년 부산문화회관 개관과 더불어 전문 오케스트라의 형식적 면모를 완성하게 되었다. 이어 국내 최초의 외국인 지휘자 마크 고렌슈타인를 영입했고, 이후 블라디미르 킨, 반초 차브다르스키, 곽승, 알렉산더 아니시모프, 리 신차오 등의 지휘자가 악단을 이끌었으며, 2017년부터 현재까지는 11대 예술감독인 최수열과 함께 하고 있다.
부산시향은 클래식 애호가를 위한 무게감 있는 정기연주회를 기본으로 하여, 리허설의 과정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미완성음악회,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실험과 시도의 컨셉으로 하는 심야음악회 및 실내악시리즈 등 다양한 기획음악회를 통해 부산시민은 물론 부산을 찾은 이들의 삶을 문화적으로 보다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외 최고 수준의 협연자들과 객원지휘자들을 초청하고 있으며, 해마다 부산 출신의 연주자와 작곡가를 공정한 절차를 통해 발굴하여 무대에서 소개하는 일에도 게으름이 없는 악단이다. 이 외에도 부산광역시의 주요한 행사를 비롯하여 찾아가는 예술단 공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부산시향은 그동안 미국, 독일, 러시아, 중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치뤘으며, 특히 1997년에 미국 카네기홀 무대에 오른 대한민국 최초의 교향악단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해마다 예술의 전당이 주최하는 교향악축제에 참여하고 있고, 롯데콘서트홀, 통영국제음악당, 여수예울마루 등 주요 공연장에서 꾸준히 초청을 받고 있다.
부산시향은 최수열 예술감독이 취임한 이후부터 안정과 도전의 두 가지 키워드를 명확하게 쥐고 있다. 최감독 특유의 모험적인 프로그래밍과 기획력, 젊은 리더십이 관록의 부산시향과 만나 최근 개성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동시에 이전보다 더욱 정리된 틀을 가진 악단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간결하고 명확한 테마를 바탕으로 정기연주회의 프로그램을 정리해 왔으며, 이 방식이 최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많은 오케스트라들이 영향을 받은 트렌드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부산시향이 최수열과 함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에서 최초로 도전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전곡 사이클은 성공적으로 완주되었으며,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또 다른 도전인 모리스 라벨의 관현악곡 전곡 사이클이 국내 최초로 진행 중이다. 부산문화회관과 최근 리모델링한 부산시민회관을 전용공연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건립 진행 중인 클래식전용 콘서트홀의 개관을 통해 악단의 결과물에 대한 음향적인 갈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2년은 부산시향의 창단 60주년이며, 돌아오는 2023년 중에는 제 600회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있다.
지휘 / 최수열 Soo-Yeoul Choi, Conductor
ⓒ황인철
‘지휘자 최수열은 묘하게 이중적인 사람이다. 흐릿하면서도 강렬하고, 허술한 듯하면서도 날카롭다. 젊은이다운 재기도 있지만 가끔은 노인 같은 분위기를 풍길 때도 있다.’ - 문학수(음악전문기자)
최수열은 2017년부터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예술감독으로, 동시에 2021년부터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구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역사상 첫 번째 수석객원지휘자로 임명되어 활동하고 있다. 아카데믹하며 창의적인 프로그래밍 감각과 현대음악에 대한 탁월한 재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지휘자이며, 특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관현악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많다.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폭넓은 관현악 레퍼토리를 갖고 있는 그는, 부산시향과 함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전곡에 국내 최초로 도전하여 성공적으로 완주했고, 현재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계획된 라벨의 관현악곡 전곡 사이클을 진행 중이다. 작곡가 윤이상, 진은숙, 김택수의 작품에도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으며, 이 시대의 중요한 현대음악은 반드시 악보가 아닌 연주로 보존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가지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정치용을 사사하며 지휘를 공부한 후, 독일학술교류처(DAAD) 예술분야 장학금 수여자로 선정되어 드레스덴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최고점으로 마쳤으며, 세계적인 현대음악단체인 앙상블모데른이 주관하는 아카데미에 합류해 프랑크푸르트에서 활동했다. 이후에는 정명훈 음악감독, 진은숙 상주작곡가와 함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3년간 일했다.
최수열은 제 50회 브장송 국제지휘콩쿠르의 결선에 진출한 바 있고, 겐나지 로제스트벤스키,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페터 외트뵈시 등의 거장들을 어시스트했다. 라이프치히방송(MDR)교향악단, 예나필하모닉, 쾰른챔버오케스트라 등의 독일 악단과 중국국가대극원(NCPA)오케스트라, 대만국립교향악단, 일본 센다이필하모닉 등의 아시아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대부분의 국내 교향악단과 작업했고, 국립국악관현악단과 TIMF앙상블과는 수년째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객원교수로 오케스트라를 지도했으며, 현재는 서울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첼로 한재민
ⓒ파이플랜즈
첼리스트한재민은유럽최대규모페스티벌중하나로꼽히는에네스쿠페스티벌이주관하는 2021년제오르제에네스쿠국제콩쿠르에서대회사상최연소인열다섯의나이로우승을차지해전세계음악계를놀라게했다.같은해제네바국제음악콩쿠르에서첼로부문최연소수상자로등극, 해당콩쿠르에서 50년만에수상한두번째한국인으로주목을받으며미래가기대되는세계적인차세대첼리스트로자리매김했다.
강원도원주출신인그는음악가였던부모님의영향으로만 5세에첼로를처음잡았고불과 3년후인여덟살때원주시립교향악단과협연하며데뷔무대를가졌다.곧이어이화경향콩쿠르, 동아주니어음악콩쿠르, 스트라드콩쿠르, KCO 전국음악콩쿠르, CBS 전국청소년음악콩쿠르, 음연콩쿠르, 성정음악콩쿠르등국내유수의콩쿠르에서모두우승하며두각을나타내기시작했다. 이후일본의오사카국제음악콩쿠르, 헝가리의다비드포퍼국제콩쿠르에서잇따라 1위에올랐고 2019년독일드레스덴에서열린돗자우어국제콩쿠르에서도 1위와특별상인현대음악작곡가상을휩쓸며보기드문첼로신동의탄생을알렸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 구바로크합주단),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등굴지의오케스트라들과협연하였으며‘금호영재콘서트’리사이틀을시작으로금호영재 20주년기념음악회, ‘더하우스콘서트’의갈라콘서트와리사이틀등주요무대에섰고, 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성공기원음악회를장식하는한편 JTBC의온라인프로그램인‘고전적하루’의‘꿈나무특집’에출연하는등, 어린나이를짐작할수없을만큼이미활발한연주활동을펼치고있다.
특히 2018년, 학생으로참여했던평창대관령음악제아카데미의협연자콩쿠르에서우승, 이해음악제의폐막공연에출연해정치용이지휘하는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생상협주곡전악장을연주하며관객들과평단을놀라게했는데이때불과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2020년 12월에는한국을대표하는피아니스트김선욱의초청으로더하우스콘서트시리즈에서그와함께브람스의첼로소나타두곡을모두연주했다. 인터넷으로생중계된이연주는온라인을뜨겁게달궜는데불과열흘남짓후인 2021년 1월, 금호아트홀연세에서동료피아니스트임윤찬과함께쇼스타코비치와라흐마니노프의소나타를연주하며“『금호영재오프닝콘서트』라는타이틀이없었다면누가이무대를열다섯, 열일곱의십대연주자들이꾸민무대라상상할수있었을까 (이미라, 월간「객석」)”라는극찬을또한번이끌어냈다.한달후인 2021년 2월에는대관령겨울음악제의폐막공연에서지휘자차웅이이끄는앙상블더브릿지와함께쇼스타코비치협주곡 1번을협연하며장래를기대하게만드는폭넓은레퍼토리와스펙트럼을과시했다.
2020년신한음악상수상자이기도한한재민은한국예술종합학교의최연소예술영재로발탁되어현재이강호교수를사사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