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에서는 <생의 프리즈>를 이루는 대표작품들을 대거 소개한다. 사랑을 주제로 한 <여름밤. 목소리 Summer Night. The Voice>, <마돈나 Madonna>, <키스 IV Kiss IV>, <뱀파이어 II Vampire II>, <질투 II Jealousy II>, <멜랑콜리 III Melancholy III>, 공포와 죽음을 다룬 <절규 The Scream>, <불안Anxiety>, <카를 요한 거리의 저녁 Evening on Karl Johan Street>, <병든 아이 I The Sick Child I>, <임종의 자리에서By the Deathbed>를 포함한 20 작품으로 시리즈를 구성한다.
비욘드 더 스크림, 절규를 넘어
이번 전시는 <절규>를 넘어 뭉크의 예술적인 공헌을 돌아보는데 초점을 맞췄다. 작가의 일생을 돌아보며 그의 독특한 화풍과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표현기법에 초점을 맞춰 그의 작품세계 전체를 깊이 있게 다룬다. 뭉크는 기존의 색배열을 과감하게 탈피하였고, 표면을 긁어내거나 작품을 눈과 비에 노출시키는 등 파격적인 실험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때로는 사진이나 무성영화의 요소를 그의 유화나 드로잉에 도입했고, 이를 통하여 전통적인 매체나 기술의 경계를 무너뜨리려 했다. 그는 이러한 탈전통적 실험을 통하여 자신의 경험을 모더니즘의 상징으로 승화시켰다.
이번 전시는 뭉크 미술의 최고 권위를 가진 노르웨이 뭉크미술관의 소장품을 포함하여 무려 23곳의 소장처에서 온 140여 점의 작품을 소개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시이다. 잘 알려진 작품 외에도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개인이 소장한 숨겨진 보석과 같은 작품들이 함께 공개된다. 또한 핸드 컬러드 판화로 제작된 다수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방식은 판화 위에 작가가 다시 채색하여 작품의 독자성을 부여한 것으로 뭉크가 최초로 시도한 실험적인 제작 방식이다. 단 하나의 작품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유화와 동일한 지위를 지닌다. 뭉크의 핸드 컬러드 판화는 유럽에서도 이 정도 규모로 공개된 적이 없어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뭉크의 핸드 컬러드 판화unique by Munch hand-painted works based on a print 판화 위에 작가가 직접 채색하여 작품의 독자성을 부여한 것으로 뭉크가 최초로 시도하였으며 매우 혁신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뭉크의 생애
뭉크는 1863년 노르웨이 뢰텐에서 군의관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고열과 기관지천식으로 인해 유년기 시절 집에 머무르며 주변 인물들의 초상화를 집중적으로 그렸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누이를 결핵으로 잃었고, 성인이 된 후에도 다른 가족들의 죽음을 빈번하게 목도한 경험은 작품의 주요 주제로 남는다. 뭉크는 성년에 알코올을 남용했고,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았으며 무기력한 생활방식을 고수했다. 그렇지만 80세까지 살았고, 어린 시절 그의 가족은 때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만 노르웨이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유서 깊은 가문들 중 하나이기도 했다.
뭉크는 1880년대에 데뷔한 이후 1944년 사망할 때까지 60여년동안 활발히 활동했다. 화가로서의 뭉크는 매우 생산적이며 성공적인 사업가적 마인드를 지닌 인물이었다. 그는 궁극적 목표인 훌륭한 작품을 만들고 존중받는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 열정적인 일생을 살았다. 뭉크는 예술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스스로의 전시를 기획하고 후원자들, 수집가들, 미술관 관장들, 막역한 지인들로 구성된 협력자들 간의 네트워크를 유지했다.
한편 뭉크의 작품은 나치 독일에 의해 퇴폐미술로 낙인 찍혀 압수되기도 했다. 뭉크가 1944년 사망할 당시 오슬로 시에 소장한 모든 작품을 기증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끝)
“나는 예술을 통해 삶의 의미를 나 자신에게 납득시키려고 한다. 나의 그림은 자발적인 고백이며, 이기적인 동기에서 출발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에드바르 뭉크 -